[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최근 LA다저스, 쌍용건설 등 M&A 시도로 좌절을 맛 본 이랜드가 또 다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기업인 라푸마 그룹(Lafuma Groupe) 본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라푸마 그룹 최고경영진이 투자은행(IB) 한 곳을 선정해 진행 중인 매각 협상에 참여 중이다.
개별협상 방식으로 진행 중인 이번 딜에는 두 곳의 프랑스 현지 펀드가 이랜드와 경합 중이며 이랜드는 협상 당사자 지위에 오른 인수 후보들 중 유일한 전략 투자자(SI)로서 인수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대상 지분은 주주와 주요주주가 보유한 지분 65.21%(의결권 기준 74.2%)이지만 협상이 타결되면 일반 주주 지분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진행해야 해 라푸마 그룹 발행 주식 100%가 대상이다.
프랑스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라푸마 그룹의 시가총액(Market Cap)은 현재 미화 8000만 달러 수준으로 원화로는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제는 라푸마 그룹 주요 브랜드의 한국 및 중국 시장 상표권이 이미 국내 주요업체들의 손에 들어가 있다는 것. 아시아 지역의 아웃도어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데 반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지역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본사를 인수한다고 해도 큰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패션 한 관계자는 "일단 유럽에서도 놀랄 정도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가장 활황인 상황에서 이랜드가 본사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국내 사업을 전혀 손댈 수 없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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