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개사 상장 준비중..2016년 손익분기점 지날것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항공사 '라오에어라인' 등 20여개사가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인내 있는 투자가 절실합니다."
박호정 라오스 증권거래소 부이사장(사진)은 13일 본지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공산주의 국가특성상 라오스 기업들이 상장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지속적인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라오스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기업 존속년수가 3년 이상이어야 하고 최근 3개연도간 거래소가 정한 국제회계법인에서 '한정' 이상 감사의견을 받아야 한다. 공산주의 국가인 라오스에 자본주의가 실제 도입된 것이 1990년대 말이기 때문에 기업들 체질이 바뀌려면 시일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박 부이사장은 "1인당 GDP가 갓 1000달러를 넘겨 우리나라 1970년대와 비슷한 수준인데 회계자료가 얼마나 투명하겠느냐"며 "회계제도를 바꾸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거래소가 설립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영업을 할 때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3년이 필요한데 라오스 증권거래소는 개장한지 불과 1년8개월 밖에 안돼 당장 눈앞의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상장유치를 위해 접촉 중인 기업은 30여개고 그 중에서 20개 정도가 2개연도간의 회계자료를 갖춰 상장이 유력시된다. 라오스의 스타벅스격인 '다오후안'과 '라오에어라인', '라오시멘트인더스트리', 통신사 '하이테크' 등이 예비상장사로 꼽히고 있다.
그는 또 다른 상장사 확대 방편으론 라오스 공기업 민영화를 꼽았다. 박 부이사장은 "라오스 국영기업들이 대개 우량하다"며 "과거 우리나라가 '기업공개촉진법'을 통해 상장사를 늘렸듯 라오스 정부도 '정부소유기업 민영화촉진법'을 통해 민영화 후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우리가 자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법이 시행될 2014년부터는 증시의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곳곳에 성장조짐도 나타난다.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지난해 50억원에서 현재 120억원으로 늘었고 외국인 투자자는 개장 초 400명에서 1400명으로, 해외 기관투자자도 37개로 확대됐다.
박 부이사장은 "시장 개설 5년 후인 2016년에는 최소한 상장사 15개, 일평균 거래량 100만주가 될 것이고 손익분기점을 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초기 손해를 보더라도 해외와의 교량을 마련해 금융한류를 이끄는 것이 공공기관인 한국거래소의 역할"이라며 긍정적인 시선을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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