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서울·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치가 지난달 보다 소폭 상승했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9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주택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향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치는 지난달 보다 높아졌다고 12일 밝혔다.
서울과 수도권의 9월 전망치는 8월에 비해 각각 12.8P, 13P 상승한 29.8P, 27.7P를 기록했다. 기준치인 100에는 한참 밑돌지만 지난달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동탄 2신도시 등 8월 말 수도권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후속 분양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의 전망치는 전월보다 7.6P 내려갔다.
8월 전망치 대비 실적치는 분양실적 지수가 46.8P에서 40.4P로, 분양계획은 47.8P에서 38.4P로 각각 떨어지며 악화됐다.
주택건설수주 측면에서는 공공택지지수만이 7.0P 상승했고 재개발지수와 재건축지수는 각각 2.3P, 6.8P 하락했다. 최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재개발, 재건축 시장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건설업체 설문조사 결과, 향후 국내주택사업의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69.5%, 해외 주택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대답은 31%로 집계됐다. 건설업체 스스로 사업 다각화 방안 마련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은 주산연 연구원은 "9·10 대책은 취득세, 양도소득세 인하로 시장활성화에 강력한 효과를 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면서 "하지만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는 정책적 한계를 지니고 있어 기간연장에 대한 고려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앞으로 지방 분양시장은 혁신도시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다른 지역은 약세가 계속되며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HB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가 회원 건설업체 30개 이상을 대상으로 향후 전망과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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