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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상 후광 입은 '피에타', 흥행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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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율 늘고 상영관 확대..김기덕 "독립영화·저예산영화에도 상영기회 달라"

황금사자상 후광 입은 '피에타', 흥행도 청신호 제 69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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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작품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의 후광효과로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각 극장마다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관객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 중 최다 상영관을 확보했다. 예매율 및 좌석점유율 순위도 수상 이후 상위권으로 껑충 진입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피에타는 할리우드 대작 '본 레거시'와 한국영화 '공모자들'의 뒤를 이어서 현재(10일 기준)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 중이다. 전일 대비로 4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9만7000명을 넘어 10만관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흥행세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치고 이례적인 현상이다. 상영시간도 교차상영에서 주요 시간대로 재배치됐다. 수상 전 7위에 머물렀던 실시간 예매율은 2~3위까지 올랐다. '피에타'의 배급사 뉴(NEW) 관계자는 "개봉 당시만 하더라도 전국 150개 상영관에서 시작했는데, 현재는 상영관이 230개가 됐고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 제작비 1억5000만원, 홍보 마케팅비 7억원으로 총 8억5000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피에타'의 손익분기점은 약 25만명이다. 그동안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100개 미만의 상영관에서 단기간 상영한 뒤 막을 내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김 감독의 최고 흥행작은 2002년 74만명을 모은 '나쁜남자'다.


영화홍보사 관계자는 "원래 개봉 첫 주 토요일에 관객이 많이 드는 편인데, 피에타는 수상이 발표된 일요일 관객이 토요일에 비해 60% 이상 많이 들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손익분기점은 가뿐히 돌파할 것"이라 예상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에서 국내 팬들과 영화계에 인사를 남기고, 각 영화 투자사들에게는 한국영화가 다양하게 공존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그는 "영화산업의 백년대계를 내다본다면 다양한 영화가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독립영화·저예산 영화에도 균형잡힌 투자와 상영기회를 진심으로 부탁한다"며 "앞으로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계속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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