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태풍 덕에 갈치 값이 싸졌다.
지난달 말 잇따라 불어 닥친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수온이 정상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갈치 주산지인 제주 인근 해역에 갈치가 풍어를 이루고 있는 것.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 연근해 갈치 어획량은 399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69t에 비해 25.6% 감소했다. 제주 연안의 수온이 27~28℃까지 올라가면서 갈치 어획량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태풍의 영향으로 수온이 정상 수준을 되찾으면서 제주를 멀리했던 갈치가 돌아왔다. 롯데슈퍼에 따르면 제주시 수협 위판량을 기준으로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거래된 갈치는 10kg 기준 총 5520박스지만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는 1만8300박스가 거래됐다. 같은 기간 동안 어획량이 무려 3.3배 늘어난 셈이다.
롯데슈퍼 이남훈 수산 수석상품기획자(CMD)는 "이 정도의 위판량 증가는 갈치가 제주연안으로 돌아 왔음을 의미한다"며 "제주 한림읍과 제주시에 걸친 연안에서 갈치 어획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지속적인 공급량 확대는 물론 제주 갈치의 가격 안정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는 12일부터 1주일간 갈치를 항공편으로 들여와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 어획후 36시간, 경매후 24시간 이내에 생물 상태의 갈치를 롯데슈퍼 각 점포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에 판매하는 제주 생물갈치는 220g 내외로 한 마리 3990원이고, 전체 준비한 물량은 5t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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