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랜 ITU 회원국, 애플은 지난 주에야 가입"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하마둔 뚜레 국제전기통신연합(ITU)사무총장은 10일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특허분쟁과 관련해 "산업계 내에서 빨리 규칙을 세워 혁신뿐 아니라 지적재산권이 올바로 보호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뚜레 사무총장은 "삼성전자는 ITU의 오랜 회원국이지만 애플은 지난 주에 ITU에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ITU는 국제연합(UN) 산하 전기통신분야 전문기관으로 4년마다 회원국 정상과 정보통신분야 장관이 모이는 전권회의를 열고 있다. 2014년 부산 전권회의에는 지난 1994년 일본 교토회의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으로 193개국 정상과 장관 등 3000여명의 관료와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뚜레 사무총장은 2014년 부산에서 개최될 ITU 전권회의 준비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 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뚜레 사무총장은 "한국은 ICT 선두국가이고 전권회의는 향후 4년간의 미래계획과 ITU의 전략을 짜는 의사결정기구이며 ICT 올림픽"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전권회의의 의미를 부여했다.
뚜레 사무총장은 올 10월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을 ITU 특허관련 고위급 회의를 언급하며 "모든 당사자들의 얘기를 듣고 이 기회에 (특허)문제에 대해 합리적, 비차별적으로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뚜레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부산에서 열릴 '제19차 ITU 전권회의'의 성공적인 개최 준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뚜레 사무총장은 12일까지 SK텔레콤, KT, 삼성전자 등 IT기업들을 방문하고 전권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뚜레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말리 출신으로 1998년부터 8년간 개도국 개발협력을 담당하는 ITU 전기통신개발국(ITU-D) 국장을 역임했다. 2006년 터키 전권회의에서 ITU 사무총장으로 당선됐으며 2010년 재신임을 받은 ICT 외교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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