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10대 상장 대기업 계열사들이 지난 1년 동안 새로 선임한 사외이사의 10명 중 4명이 전직 고위 공직자 또는 주요 권력기관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재벌닷컴과 재계에 따르면 10대 대기업에 속한 93개 상장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77명 중 전직 검찰, 행정부 공무원,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판사, 관세청 등 고위 공직자와 주요 권력기관 출신이 2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77명 중 약 38%에 달하는 수준이다. 나머지 사회이사의 절반 이상은 대학교수로 31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재선임 사외이사를 포함한 10대 대기업 계열사들의 전직 고위 공직자와 주요 권력기관 출신 인사는 121명으로 전체의 37%에 육박했다.
새롭게 선임된 전직 검찰 출신 사외이사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행정부 공무원,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이 각각 9명, 4명, 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고위직 공무원 중 전직 차관 또는 차관급 공무원도 10명이었다. 반면 기업 출신 사외이사는 4명으로 수는 소수에 불과했다.
검사장급 이하 검찰 출신은 롯데칠성이 선임한 신종대 전 대구지검장(롯데칠성), SK증권이 선임한 이승섭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대한생명이 선임한 이석수 전 전주지검 차장검사 등이었다.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는 롯데칠성이 선임한 민상기 전 재경부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호텔신라가 선임한 정병태 전 재경부 국장, GS건설이 선임한 진병화 전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3명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인사는 현대중공업과 SK C&C가 선임한 주순식 전 상임위원과 현대글로비스가 선임한 이동훈 전 사무처장이 이름을 올렸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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