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6일 저녁 광주광역시 송정동의 한 음식점.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주최한 경선 뒤풀이 자리는 초상집 분위기였다.
조정식 선대본부장과 우원식 선대본 부위원장, 강석진 공보특보과 김유정 대변인 모두 이날 결과에 대해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정식 본부장은 "대의원은 손학규를 택했는데 모바일에서 또 뒤집혔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광주ㆍ전남의 표심을 살펴보면 대의원 투표에서 손 후보는 375표를 얻어 179표를 얻은 문 후보를 제쳤다. 당심은 손 후보를 택했지만 모바일 표심은 문 후보를 택하는 결과가 또다시 반복된 것이다. 일부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은 "모바일 투표를 즉각 중단하라"며 이해찬 대표가 탄 서울행 버스를 가로 막아섰다.
캠프 내부에서는 "누구를 원망할 수 없다"는 푸념도 흘러나온다. 당 대표였던 지난해 말 신당 창당을 통해 당 밖의 친노세력을 껴안자고 제안한 것도 손 후보였고, 이번 경선과정 내내 논란을 빚은 모바일 투표 도입을 주장한 것도 손 후보가 주도해서 치른 지난 1ㆍ15전당대회였다.
이런 시각을 의식한 듯 손 후보는 연설문에서 "여러분이 민주당에 갖고 계신 안타까운 마음 잘 알고 있고, 저 손학규에 계신 아쉬움을 알고 있다"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손학규 캠프는 결선 투표제를 앞두고 막판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캠프의 한 인사는 "결선 투표제에 모바일 50, 대의원 50의 비율로 가야 경선이 흥행이 되지 않겠냐"며 말했다. 이해찬 대표와 4명의 후보가 만나는 '4+1회동'에서 막판 룰의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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