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각시탈>, 분노가 단결을 이끌어내기까지

시계아이콘01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각시탈>, 분노가 단결을 이끌어내기까지
AD

<각시탈> 마지막회 KBS2 목 밤 9시 55분
애초에 강토(주원)와 슌지(박기웅)를 움직인 것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앞에서 느껴야 했던 분노였다. 사토 히로시를 각시탈로, 소학교 선생을 제국 경찰로 바꿔 버릴 만큼 분노는 힘이 있지만, 분노에만 기댄 삶의 말로는 파국이다. 목단(진세연)만 곁에 있다면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고 싶었던 슌지는 강토를 향해 쏜 총알을 목단이 대신 맞고 죽으면서 완벽하게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갈 틈이 봉쇄됐다. 마지막까지 목단을 향한 그의 감정은 강제와 억지로 점철되었고, “널 위해서”라는 시혜적 사랑으로 시작해 분노로 끝났다는 점은 일제의 거시적이고 조직적인 폭력의 메커니즘과 닮아 있다. 이처럼 <각시탈>은 개인의 감정의 움직임이 비인간적인 사회 체제와 궤를 같이 해 나가는 과정을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그려냈고, 그 전형인 “분노의 노예” 슌지는 결국 절망만을 안고 자살한다.


반면 강토의 분노는 자신을 파괴하는 방식에서 조금씩 벗어나 왔다. 처음에는 형의 복수라는 지극히 개인적 차원의 이유만을 위해 탈을 썼지만 “눈길 닿는 곳 마다 괴로운 사람들이 많아” 탈을 벗을 수 없게 되면서부터 그의 분노는 공동의 것으로 나아간다. 이 과정에서 그는 무결점의 완벽한 영웅 각시탈이 아니라 두려워 울고 정체를 들킬까봐 노심초사해 하며 사투 끝엔 언제나 만신창이가 돼야만 했던 고통 속 인간이었고, 자신만을 믿기 보다 그 고통을 나누려는 동지들을 통해 “단결”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강토가 “원흉” 우에노 히데키(전국환)의 “악행을 응징”했을 때 그것은 즉각적이고 우발적인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그간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진화된 분노의 결과다. 그리하여 마침내 한 명의 각시탈에서 출발한 분노는 거리로 나온 수많은 각시탈들의 그것과 함께 하면서 한 발 나아갈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영웅의 서사는 마지막에 이르러 독창을 넘어 합창으로 그 품을 넓혔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정지혜(TV평론가) 외부필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