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 트윗 "어느 정도면 핵폭탄일까"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안철수 원장에게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의 트위터 멘션이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정 위원은 6일 오후 2시경 자신의 트위터(@jjk2017)에 "어느 정도 내용이면 핵폭탄일까요?"라는 짧은 글과 함께 기사 한 건을 링크했다. 게시된 기사는 안 원장을 둘러싸고 세간에 떠도는 각종 의혹과 설(說)들이 난무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시간 후인 오후 3시 안 원장 측의 긴급 기자회견이 예정된 상태에서 그 내용이 궁금하다는 듯 한 뉘앙스로 이같은 글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안 원장의 최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측 정준길 위원으로부터 전화가 와 안 원장의 여자, 뇌물문제를 폭로하겠다며 협박하고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이 궁금해 한 '핵폭탄급' 발언이 결국 자신의 전화통화에서 비롯된 내용이었던 셈이다.
기자회견 직후 정 위원의 트윗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자기 얘기 할줄 몰랐어ㅋㅋ", "자기 협박이 통했을 것이라고 괘재를 불렀던 듯", "한치 앞을 몰라", "제대로 자폭" 등의 댓글을 남기며 조소를 보내고 있다.
정 위원은 이날 문제의 멘션 외에도 "이행합일 말은 참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요", "단순한 의혹인지 아니면 사실에 근거한 문제제기인지 잘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네거티브와 검증은 종이한장 차이니까요" 등 20여건의 글과 기사 링크를 쏟아냈다.
이 가운데는 "유학가 있는 동안 사외이사를 맡았고 이사회 참석을 위한 항공료도 지원받았네요", "안교수님 스톡옵션 행사로 65억원 차익을 얻었다고 하네요. 65억원",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집을 소유하고 편의상 전세로 8년을 살았는데 전세민들의 어려움을 잘 안다는 것은 좀 과장된 것 같네요" 등 안 원장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글들도 눈에 띈다.
금 변호사를 향해서는 "금태섭 변호사 더 바빠지겠네요"라는 말을 남겼다.
대검 중수부 검사 출신인 정 위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광진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이후 새누리당 광진을 당협위원장직을 수행하던 중 지난달 27일 새누리당 대선 공보업무를 총괄하는 공보단 공보위원으로 임명됐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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