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가수 이범학(46)이 과거 우울증과 과대망상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6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서는 트로트곡 '이대팔'을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가수 이범학이 출연, "최고의 인기를 누릴 당시 우울증과 과대망상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이범학은 지난 1991년 혜성처럼 등장해 '이별 아닌 이별'로 각 방송사의 가요 차트를 석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듬해 2집 '마음의 거리'로 활동하다 차츰 대중들로부터 모습을 감췄다.
이날 이범학은 "한 마디로 조울증이다"라면서 "원래는 솔로가 아닌 '이색지대'의 보컬로 발탁돼 7~8개월 간 연습했다. 연습이 끝나고 이별 아닌 이별' 노래를 받았는데 너무 좋아 3일 동안 잠을 못잤다. '이별 아닌 이별'만 돌려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노래에 심취한 나머지 이범학은 자아도취에 빠지는 등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했고, 증상이 점점 심해져 스스로 예수라고 착각할 정도에 이르게 됐다.
이범학은 "어느 날 문제가 심각해 성당 신부님께 면담을 요청했더니 정신과 상담을 이야기해 병원을 찾았다"면서 "의사에게 '제가 예수라고 하면 믿겠냐'고 물었더니 바로 두 달간 입원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그땐 내가 정말 예수인 줄 알았다. 과대망상으로 폐쇄 병동에 들어갈 때는 예수님이었는데 나오니까 미미한 존재였다"고 덧붙였다.
결국 조증으로 입원했던 이범학은 우울증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퇴원했으며 그 상태로 첫 앨범을 발매와 동시에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게 됐다. 이에 대해 이범학은 "퇴원 후 데뷔와 동시에 '가요톱텐' 6주 연속 1위를 했다. 그런데 그 트로피가 너무 무거웠고 집에 돌아와 자살을 생각했다"고 말해 심리적 고충이 상당했음을 짐작케 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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