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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무제한 국채매입 카드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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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매입 재개를 시사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ECB가 무제한 국채 매입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ECB 관계자를 인용해 드라기 총재가 무제한 국채 매입을 준비 중이며, 인플레이션 위험을 감안해 시장에 풀었던 유동성을 다시 회수하는 ‘불태화’ 방식을 적용함으로서 일각의 ‘돈 찍어내기’ 우려를 누그러뜨릴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ECB는 지난 1차 매입과 같이 국채매입에 금리 상한선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을 것이며, 광범위한 자산매입보다는 국채 매입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매입 대상이 최장 3년 만기의 단기국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6일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구체적인 국채매입 계획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유로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 현지시간 오전 9시13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598달러로 전일대비 0.3% 올랐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이날 독일 국채 10년물 입찰은 최대 조달목표치 50억유로에 미달하는 39억3000만유로만 낙찰됐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3일 유럽의회에 출석해 "유로화의 생존을 보장하고 재정위기국의 국채금리를 낮추기 위해 국채시장에 ECB가 개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드라기 총재는 최장 3년만기 국채까지 매입 대상을 늘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옌스 바이트만 총재가 이끄는 독일 분데스방크는 ECB의 국채 매입이 개별 국가 부채 상환을 위해 돈을 찍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관계자들은 ECB가 국채매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소식통은 “바이트만 총재와 드라기 총재의 관계는 여전히 우호적이며 국채 매입방안에 수반되는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만 이견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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