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FA컵 최다 우승에 도전하는 포항 스틸러스가 결승 문턱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포항은 다음달 1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제주를 상대로 2012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포항은 울산과 경남을 포함, 4강 진출 팀 가운데 유일하게 FA컵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다. 1996년 1회 대회와 2008년 13회 대회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전북과 수원이 보유하고 있는 FA컵 최다 우승(3회) 기록마저 넘보고 있다. 4강 상대인 제주와는 2007년 FA컵 준결승에서 한 차례 맞붙어 2-1로 승리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포항이 53승39무47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최근 '캡틴' 신형민을 아랍에미리트 알 자지라SC로 이적시킨 포항은 황진성과 신진호, 이명주 등 화려한 미드필드진을 내세워 공백을 대신한다는 복안이다. 황진성은 K리그 27~28라운드 주간 MVP를 비롯해 지난 19일 대구전에서 K리그 통산 7번째로 50도움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 유스 출신인 신진호와 이명주도 활발한 움직임과 위협적인 슈팅 능력을 갖췄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제주전에 모든 걸 쏟아 붓겠다. 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준비해 반드시 결승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FA컵 결승진출로 최근 리그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의 부진을 털어낸다는 각오다. 전신인 부천SK 시절부터 이어져온 FA컵 준결승 징크스도 털어내야 할 과제다. 총 6회(1996, 2000, 2003, 2004, 2007, 2010년) 준결승에 올랐지만 이 가운데 결승무대를 밟은 건 2004년 한 차례다.
제주는 부상공백을 딛고 한 달여 만에 돌아온 산토스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유의 스피드와 유연성으로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포항의 수비진을 공략하는데 유리하다. 또한 서동현과 자일에 집중된 공격력 분산과 확실한 기회에서 높은 골 결정력으로 포항의 골대를 위협할 전망이다. '꽃미남 듀오' 송진형과 권순형은 안정적인 공수 조율로 중원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최근 조금씩 경기력이 떨어지며 바닥까지 왔다. 이제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치고 나가야 한다"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올 시즌 리그에서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포항과 제주. 단판 승부의 묘미가 더해진 준결승전에서 어느 팀이 주도권을 잡고 결승행 티켓을 확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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