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Working mom,엄마들을 일하게 하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기획연재②

Working mom,엄마들을 일하게 하라
AD


기획특집 | 엄마들을 신바람나게 하라
1회 ‘아동수당’이 출산과 양육, 경제활동 참여 이끌어낸다
2회 결혼하지 않는 여성들 ‘엄마를 일하게 하라’
3회 생산인구 급감…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엄마를 배우게 하라’
4회 에듀 푸어가 늘고 있다…아이 키우기 겁나는 엄마들‘엄마를 뛰게 하라’

드라마 제작사 PD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성공한 30대 커리어 우먼 차윤희 씨. 어느 날 갑자기 임신하게 되면서 승승장구하던 그녀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회사에 알려져 자칫 불이익을 당할까 봐 ‘쉬쉬’ 하고, 행여 몸조심하라며 일을 그만두라고 할까 봐 시댁에도 절대 함구한다. 꼭꼭 숨기고 싶었던 ‘비밀’이 어쩌다가 결국 주위에 다 알려지게 됐는데 회사 직원들의 반응이 가관이다. 우선 임신부라는 ‘특별대우’를 받아 사무실 창가 구석으로 자리가 옮겨진다. 좋은 공기를 마시라는 의도라는데….


새로 맡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던 프로젝트는 후배 직원들에게 넘겨졌다. 임신한 몸으로 게다가 출산까지 하고 나면 제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할 것이란 논리를 들이민다. 음료수라도 마시려고 자판기 쪽으로 갈라치면 동료 직원들이 슬금슬금 피한다. 사내에서 입지가 좋아진 탓인 것 같다. 아무 잘못한 일도 없는데 단지 임신했다는 이유로 왜 이런 ‘차별대우’를 받아야 하나. 서러워서 눈물만 난다.

시청률 40%를 넘는 인기 TV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한 장면이다. 다소 과장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려지는 이 모습에서 대한민국 워킹맘들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최근 MBC 아나운서 최윤영(35) 씨가 입사 11년 만에 방송사를 떠났다. 육아·직장 양립이 어려운 사회구조에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란다.


요즘 미혼 여성들, 결혼 계획은 있으나 정작 결혼 생각을 하니 망설여진다. 출산과 육아가 부담스러워서다. <이코노믹리뷰>가 지난 8월 22~24일 여론조사 및 마케팅 전문기관인 ‘KTMM’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이러한 실상은 여실히 드러난다. 만 25~49세 미혼 남녀 1655명을 상대로 ‘결혼·출산·보육 의식’을 조사했더니 미혼 여성 ‘10명에 5명꼴’로 독신 선호, 육아 부담 등을 이유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했다.


이는 저출산으로 이어진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미래 노동력이자 성장 동력으로서 ‘여성’은 물론 ‘아이들’이라는 인력 자원을 확보하고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워킹맘들이 일하면서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 구축’과 제도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워킹맘들이 모성 보호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직장 내에서도 인식의 전환이 수반돼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결혼하지 않는 여성들, 엄마를 일하게 하라’는 주제를 조명한다. 미혼 여성들이 결혼을 두려워하지 않는 날, 엄마들이 아이를 낳고도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