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 계획에 대한 독일의 비판 여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를 가지고 있는 독일 역시 유로화의 안정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29일(현지시간) 독일의 일간지 디 차이트와에 게재한 칼럼에서 "ECB는 허용되는 권한 내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드라기 총재는 "ECB에 부여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통화 정책 수단을 넘어서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독일의 옌스 바이트만 연방은행 총재는 ECB의 국채 매입에 대해 비난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국채 매입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한 반격의 성격을 지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해석했다.
드라기 총재의 국채 매입 계획은 위기에 처한 유럽 국가들이 재정 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드라기 총재는 인터뷰에서 "ECB는 정치적인 기구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ECB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유로화가 강하고 안정적인 화폐로 유지될 수 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리가 총재는 "독일 경제의 번영을 위해서는 독일은 유로존 경제의 중심국가로서 강한 통화의 지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 설립의 근본 목적은 안정, 번영 그리고 평화"라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것들은 유럽인들은 물론 독일인들이 열망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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