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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라디오] 그린데이, 헝클어진 리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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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를 대표하는 음반. 음악적 취향에 대해서조차 편 가르고 서열 매기기를 좋아하는 건, 음악팬들의 못된 버릇 중 하나인지라 같은 밴드를 좋아하는 이들끼리도 그 밴드의 음반 중 무엇이 최고인지에 대해 갑론을박하길 즐깁니다. 네, 이건 유치하고 무의미한 일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그 밴드를 대표하는 앨범이냐는 질문은 조금 복잡합니다. 밴드의 디스코그래피와 바이오그래피를 총망라하는 맥락에서 밴드의 정체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너바나의 < In Utero >에서 들리는 커트 코베인의 허무한 목소리가 < Nevermind >가 가져온 그런지 혁명보다 중요한지, < Master Of Puppets >의 직설적인 사운드와 <...And Justice For All>의 복잡한 악곡 중 무엇이 메탈리카를 위대하게 만들어주는지 고민해야 하는 것처럼요. 그린데이의 새 싱글 ‘Kill The DJ’를 들으며 문득, 이 어려운 질문이 떠오른 건 그래서 좀 당혹스럽습니다. < Dookie >와 < American Idiot > 둘 중 무엇이 그린데이를 대표하는 음반이냐는 그 오래된 질문이.


잘 알려진 것처럼 < Dookie >가 그들에게 엄청난 부와 명성, 네오펑크라는 신조류의 대표자라는 타이틀을 주었다면, < American Idiot >은 매번 ‘Basket Case’만 우려먹는 왕년의 펑크 밴드에 그칠 뻔했던 그들이 치밀하고 아름다운 악곡으로 펑크 너머의 경지를 보여준 음반입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펑크 넘버 ‘Kill The DJ’는 방방 뜨는 에너지만으로 충만했던 < Dookie >의 세계와도, 정중동의 배합이 세련된 < American Idiot >의 구성에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화성악을 배운 섹스 피스톨즈라고 불릴 만큼 시원한 질주감과 착착 붙는 멜로디로 맛깔스런 네오펑크를 들려주던 그들은 ‘Kill The DJ’에서 훨씬 이완된 텐션과 헝클어진 리듬의, 그래서 70년대 영국의 그것에 훨씬 가까운 펑크를 들려줍니다. 여전히 신나고 공격적이지만 빠른 헤드뱅잉보다는 자유로운 춤사위를 부릅니다. 벌써 제법 노장이 된 이들이 드디어 펑크의 본류에 근접했다는 식의 성급한 평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싱글이 속할 앨범의 전체 지형도가 궁금한 건 사실입니다. 그 완성품의 모습에 따라 무엇이 그린데이를 대표하는 음반이냐에 대한 보기는 하나 더 늘어날지 모르겠습니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위당숙 기자 eigh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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