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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충청권이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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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펴는 새누리, 이명수 등 선진통일 영입할듯
충청의 '다크호스' 정운찬, 지지자 결속하며 틈새 노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대선 때마다 승부의 추를 기울게 했던 충청권 정가가 다시 술렁인다. 새누리당은 보수 지분을 일부 갖고 있는 선진통일당 의원들의 영입에 시동을 걸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도 충청권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몸을 푸는 모양새다.

선공에 나선 것은 새누리당이다. 이명수 선진통일당 의원(충남 아산·재선)과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이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가진 '일본 전범기업 3차 명단' 발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 결심이 섰다"며 "빨리 탈당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접촉설에 대해선 부인했지만, 새누리당이 4·11총선 직후 수차례 선진통일당 의원들 영입을 위해 공들이고 있다는 정보는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흘러나왔다.


이로 인해 선진통일당이 보유하고 있던 충청권 지분이 상당수 새누리당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선진통일당 입장에서 정책위원장과 대변인,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이 의원의 탈당은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위기의식을 반영한 듯 송종환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당을 밑에서부터 흔들어 '의원빼가기'를 시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된다"며 "선진통일당은 풀과 같이 다시 일어서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공주 출신의 정 전 총리도 충청권의 틈새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정 전 총리는 31일 충남 천안에서 '동반성장 충청연대'를 발족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창립총회에는 정 전 총리와 지지자 등 300여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대선의 잠재주자로 꼽히는 정 전 총리를 중심으로 중도 성향의 제3정당을 만들어 별도의 대선후보를 선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전 총리는 다음달 가칭 '시민의 힘'이라는 단체를 발족해 세력 규합에 나설 구상이다. 그는 최근 "마음 한구석엔 (대권을 향한) 욕심이 있다"며 대선 출마 의사도 강하게 시사했다.


충청권은 대선 때마다 캐스팅 보트를 던져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해왔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당시 후보가 충청권에서 이회창 후보보다 40만 표를 더 얻어 승리했다. 2002년 대선에서도 노무현 당시 후보가 충청 민심을 얻은 것이 대선 승리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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