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15호 태풍 ‘볼라벤’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서울 도심지에서도 강풍에 따른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지역이 오후 2시 이후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면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28일 오전 8시20께 지하철 1호선 남영역에서 구로 방향으로 향하던 열차기 갑자기 멈춰 서 10여 분 동안 운행이 정지됐다. 운행 지연이 출근시간과 맞물리면서 열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전 9시께에는 송파구 삼전동 주택가 일대 3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도 있었다. 강풍이 이어지면서 고압선과 변압기가 말썽을 일으키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은 바람을 타고 이물질이 집전장치에 날아들면서 전력 공급에 이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강풍으로 떨어진 간판에 행인이 머리를 맞아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오전 10시께 성동구 용답동에서 길을 지나던 윤모 씨가 간판에 머리를 맞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아울러 종로 1가에서는 바람에 신호등이 부러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인근 1개 차로를 통제하고 복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인근에서도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도로를 덮쳐 지나던 시민들과 차량이 불편을 겪었다. 이 밖에도 율곡로와 안국동 사거리, 북안산길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가로수가 넘어지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볼라벤은 오후 2시경 서울 서쪽 약 12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해 수도권 전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오후 2시와 3시 사이 초속 20∼3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29일까지 최대 15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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