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맹위를 떨치면서 서해 바닷길과 하늘길도 속수무책으로 막혔다. 이번 태풍의 고비인 28일 오후부터는 주요 교량과 철도 운행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28일 오전 9시 서해 5도를 비롯한 인천 앞바다 전역에 태풍경보가 내려지면서 오전 10시 현재 모든 배들의 발이 묶였다.
'인천~백령' 노선 등 인천항과 연안 섬들을 오가는 13개 여객선 운항이 27일 오후부터 전면 통제된 뒤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인천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 2238척에 대해 출어를 전면 금지시켰다. 인천항 내항에 머물고 있는 해군 군함과 27척의 해경 경비함정, 상선 등 일반 선박 200여 척도 대피한 상태다.
인천국제공항을 뜨고 내리는 항공기 결항도 속출하고 있다. 오전 6시 기준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해 총 25편이 결항된 인천공항에선 오전 10시 기준 결항편이 58편으로 크게 늘었다. 출발과 도착편이 각 28편 씩 태풍 북상에 따라 순차적으로 결항됐다. 결항된 도착 항공편은 대부분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 중국 노선이었다.
28일 하루 인천공항에 편성된 항공편은 총 667편으로 태풍이 인천 앞바다를 관통하는 오후 3시를 전후로 결항편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공항과 내륙을 잇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됐다. 28일 오전 초속 15m 안팎의 강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차량 통행 금지가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날 아침 광역버스를 타고 인천대교를 건넌 회사원 정모(50) 씨는 "태풍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버스가 인천대교 중앙지점을 지나는데 강풍 때문에 차가 심하게 흔들려 불안했다"고 말했다.
인천대교의 경우 평균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10분 이상 불게 되면 양방향 도로 통행이 차단된다. 공항고속도로가 복층으로 지나는 영종대교는 상부도로에선 초속 20m 이상일 때, 하부도로에선 초속 25m 이상일 때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역시 영종대교를 통과하는 인천공항철도는 강풍이 초속 30m 이상일 때 열차 운행이 전면 중지된다. 경인전철 등 수도권 주요 철도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인천에 앞서 태풍에 직접 영향권에 든 충청남도 해안 지역에서도 뱃길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서해대교 통제가 예상되는 등 초긴장 상태가 계속됐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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