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제주 울산 모바일 재검토하기로... 비문 "근본적 해결 안돼"
[울산=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모바일 투표'를 놓고 내홍에 빠진 민주통합당은 비문재인 후보들의 요구를 수용해 제주·울산 모바일 투표에 대해 무효표 처리된 선거인단에 재투표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도부 결정에 대해 후보들의 반발이 여전해 울산 경선이 파행을 빚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경선의 개시 시간을 30분 늦추기도 했지만 예정시간을 지나도록 개회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울산에서 최고위원회-선관위원 연석회의를 개최해 경선룰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손학규·정세균 후보는 절충안에 반발하며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지도부는 절충안으로 제주와 울산 모바일 선거인단 투표를 재검토해 문제가 되는 선거인단은 절차를 밟아 투표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예정된 강원도 모바일 투표는 실시하지 않고 '모바일 투표' 멘트 보완 등의 조치를 강화해 27일 하루동안 실시하기로 했다. 이미 모바일 투표가 실시된 권리 투표 경우에는 현장 투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은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들이 주장한 제주 울산 모바일 선거에 대한 재투표 여부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경선 참여 조건으로 내세운 모바일 투표 시스템에 대한 전면 수정 요구를 언급하지 않아 갈등이 제대로 봉합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된 경선장에는 문재인 후보만 도착했고, 가장 먼저 도착한 정세균 후보는 지도부와 선관위 결과를 전해 듣고 경선장에서 떠났다. 정 후보측은 "권리 당원 투표에 소급해 시정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당이 원천적으로 봉쇄했다"며 "이날 울산 연설회는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제주 울산 재투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경선 불참의 입장을 고수하기로 했다. 손학규 측 김유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의결사항은 근본적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며 "손학규 후보는 울산 경선에 불참한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