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ES, 월 300~400대 이상 판매 목표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 가솔린보다 낮춰
BMW·벤츠 동급 모델 대비로도 저렴해
[미야와카(일본)=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도요타가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세단의 가격을 가솔린 모델보다 낮추며 한국 시장에서 렉서스 브랜드의 '부활 승부수'를 띄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 24일 일본 큐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달 한국 시장에 출시하는 렉서스 ES 시리즈를 월간 300~400대 이상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며 "경쟁 모델 대비로도 낮은 가격대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판매목표는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렉서스 전 모델의 월 평균 판매량(328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00h의 각 트림 가격을 가솔린 가격보다 낮추는 승부수를 띄웠다. ES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 것은 이번이 최초며, 한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이 가솔린 모델보다 낮게 판매되는 것 또한 전 메이커를 통틀어 처음이다.
이는 도요타가 강점을 갖고 있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의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인 동시, 한국 시장에서 디젤엔진을 앞세운 '수입차 강자' 독일차 모델의 대항마로 연료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대는 ES 300h 기준, 독일 동급 메이커 대비 1000만원가량 저렴한 5000만원 대 중반에 판매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가솔린 모델인 ES 350과 ES 300h 등 2가지 모델이 출시된다"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세부트림도 각각 베이스, 럭셔리 모델로 늘렸다. 경쟁력있는 가격뿐 아니라, 세부 옵션도 고객이 납득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가격경쟁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이브리드 모델 뿐 아니라 가장 가격대가 높은 가솔린 풀옵션 버전의 럭셔리 모델 또한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 경쟁모델 대비 낮은 가격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때 '강남 쏘나타'로 불렸던 원조 베스트셀링 모델의 자리를 되찾고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한 한국 시장에서 분위기를 반전한다는 것이 도요타의 계획이다. 앞서 한국토요타자동차는 ES의 경쟁상대로 상반기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인 BMW 520d와 3위인 메르세데스 벤츠 E300을 꼽은 바 있다.
렉서스 ES 시리즈 생산을 맡고 있는 토요타자동차 큐슈의 니하시 이와오 사장(공장장)은 "미국, 중국에서 ES 시리즈의 판매를 시작했고 반응이 좋다"며 "계획 대수보다 더 많은 대수를 생산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6세대 변신을 맞이한 신형 ES 시리즈는 내달 13일 국내에서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새로운 패밀리룩인 스핀들 그릴과 LED 램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휠베이스는 길어지고 앞뒤 오버행을 줄여 실내공간을 넓혔다.
미야와카(일본)=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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