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대적인 관련자 소환조사에 돌입했다.
23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1차 소환대상으로 통합진보당원 100여명에 대해 지난 21일부터 소환통보 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대리투표가 의심되거나 투표를 위임한 것으로 보이는 당원 일부가 소환대상”이라고 밝혔다.
그간 검찰은 앞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서버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부정투표가 의심되는 대상들을 가려낸 뒤 소환 여부 및 순서 등을 두고 선별작업을 진행해왔다. 검찰 조사 결과 10건 이상 동일IP에서 중복투표가 이뤄진 경우는 서울지역에서만 43개소, 1200여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출석을 요구하되 불응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공당인 만큼 수사에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국적으로 372개 IP에서 8000여명이 중복투표에 나선 정황을 포착한 만큼 전국 일선지검도 동시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중복IP투표만으로는 부정투표 여부를 확정할 수 없어 전산로그기록 관련 10여곳을 압수수색해 공용IP에 이은 추가적인 개별IP들을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통진당 측은 “검찰이 무차별 압수수색과 소환을 벌이고 있다”며 이날 강도높게 검찰을 비난했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압수수색에 대한 필요성은 없는 걸로 판단된다”며 “법원의 영장 발부에 따른 절차로 무차별이지 않다. 소환조사도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는 관계자들로 압축해 실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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