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전 세계를 덮친 최악의 가뭄에 주가와 실적, 모두를 잡은 비료주들이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료주, 이른바 곡물주로 통하는 조비와 효성오앤비, 영남제분, 농우바이오, 팜스토리, 남해화학의 주가가 지난 7월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비는 지난 6월29일 1만2000원에서 지난 24일 1만6250원으로 35.42% 올라 이들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효성오앤비는 15.87%, 농우바이오는 15.28%, 영남제분은 11.48%, 팜스토리는 10.73%, 남해화학은 9.0%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3.55%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모두 시장보다 선방한 것이다.
비료주는 지난 7월 미국에서 50년래 최악의 가뭄 사태가 발생하면서 콩과 밀,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급등하자 상승 흐름을 탔다. 곡물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음식료주와 달리, 비료주는 곡물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수혜주로 분류되곤 한다.
실제 이들 기업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처럼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향후 비료주들이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레벨업되는 선순환 구조에 접어들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비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영남제분은 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같은 기간 284% 급증한 성과를 내놨다. 환차손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2% 감소한 효성오앤비를 제외하면 농우바이오(68%), 남해화학(14%), 팜스토리(13%) 등 비료주 대부분의 실적이 좋아졌다.
이에 대해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글로벌 곡물가격 급등으로 비료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여기에 국내 비료시장 경쟁 상황이 정리되면서 가격이 좋아진 것도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당분간 비료주들이 좋은 흐름을 보이겠지만 국내 시장은 포화된 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회사들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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