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는 21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데 대해 "바람직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담쟁이포럼 주최 장하준 교수 초청 강연에서 "박 후보가 어제 (선출되면서) 국민 대통합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런 차원에서 방문하신 게 아닌가 싶다"며 "국민 통합을 위해 바람직하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정말 과거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국민의 화합과 통합을 도모하려는 진정성 있는 방문이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83.9%라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선된 것에 대해 "여러 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가운데 그런 지지율이 나온 것은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라며 "새누리당 내 정당 민주주의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 마디로 새누리당이 과거 권위주의 정당체제에서 성장 지체에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장하준 교수의 강연에 앞서 문 후보는 인사말에서 경제민주화에 있어 재벌개혁과 사회적 대타협의 동시 추진을 강조했다.
그동안 재벌개혁이 경제민주화의 핵심이자 시작이라고 강조해온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제대로 해내려면 사회적 대타협이 전반적으로 필요하다"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 노동시간 단축, 좋은 일자리 창출, 고용 안정, 최저임금 인상, 복지를 위한 증세 문제 등은 사회적 대타협을 할 수 있어야 실천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정부는 (성패는) 사회적 대타협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장 교수와 경제민주화에 대한 시각이 다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강조하는) 재벌개혁과 (장 교수가 강조하는) 사회적 대타협은 어느 하나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양자 병행해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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