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내년에는 부산-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취항할 것이다."
세계 최초 장거리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X(엑스)의 아즈란 오스만-라니 대표는 말레이시아 가든스 호텔 앤드 레지던스 28층 스카이뷰 1에서 만나 "부산 현지에 관련 팀을 파견해 노선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일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회사인 ILFC로부터 임대한 A330-300기 6대를 임대한 것도 이 노선의 취항을 위한 준비 작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에어아시아X는 세계 최초 장거리 저비용항공사로 말레이시아계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그룹의 자회사다. 에어아시아가 에어아시아재팬, 에어아시아필리핀 등 각 국에 거점을 두고 국내선과 인근 국가로의 국제노선에 취항한다면 에어아시아X는 인천-쿠알라룸푸르 등 4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노선에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이번에 부산-쿠알라룸푸르 노선이 뚫리면 에어아시아X는 두 번째 한국 취항지를 갖게 된다.
그는 "인천과 부산 외에는 한국에서 사업성이 있을 만한 곳을 찾을 수 없었다"며 "제주는 부산에서 가깝고 공항의 크기가 작아 우리(에어아시아X)의 항공기를 들일 수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 노선의 취항 일정은 아직 협의 중인 사항이 많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며 "새로 투입할 항공기는 부산 외에도 중국, 대만,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노선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에어아시아 관계자는 "내년부터 도입 예정인 임대 항공기들 중 한 대가 한국 노선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인천 노선에 더 투입될지 신규 노선에 투입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에어아시아코리아의 설립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어아시아코리아는 아직 연구 중"이라며 "중요한 것은 현지 파트너"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 그룹의 비전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기업이 필요하다"며 현지 투자자를 물색 중이나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결과가 없다"고 덧붙였다.
에어아시아그룹은 현지 기업과의 합자회사 형태를 통해 각국에 거점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설립한 에어아시아재팬의 경우 전일본공수(ANA)와 합작해 만든 회사로 지난 8월 일본내 국내선 운항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 중 우리나라 인천, 부산과 나리타간을 연결하는 노선도 취항할 예정이다.
쿠알라룸푸르=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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