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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詩]이용악 특집(1)-'북쪽'

시계아이콘00분 29초 소요

북쪽은 고향
그 북쪽은 여인이 팔려간 나라
머언 산맥에 바람이 얼어붙을 때
다시 풀릴 때
시름 많은 북쪽 하늘에
마음은 눈감을 줄 모른다


■ 이용악의 시를 읽으면, 고통이 씻어낸 듯한 언어의 정결함을 느낀다. 이용악은 1914년 함북 경성에서 태어났다. 경성은, 조선의 시인 고죽 최경창이 발령받아 떠났던 그 변경(邊境)이다. 고죽은 여기서 여진족과 싸웠다. 500리 떨어진 홍원에 살던 기생 홍낭은, 북풍한설 몰아치는 날 이 남자를 그리워하여 경성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시인 이용악은 고죽과 홍낭이 전선의 막사에서 사랑을 불피웠던 거기서 태어나 시심을 키웠다. 그러나 삶은 고단했다. 그의 부모는 러시아 국경을 넘나들며 무역하는 소금장수였다. 어린 시절 극한의 가난과 불안을 체험했다. 그는 1934년에 일본 상지(上智)대학으로 유학을 간다. 이용악이 '북쪽'을 발표하는 것은 유학 막바지인 1937년이다. 유년시절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올 때 그는 저 스토리의 기억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러다가 그의 머릿속에 문득 '낡은 집' 하나가 떠오른다.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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