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민·관·군 합동 을지연습이 실시된다.
을지연습이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업무 수행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해 매년 1회 전국적 단위로 실시하는 비상대비 훈련이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이번 연습은 시·군·구급 이상 행정기관과 주요 중점관리지정업체 등 3500여개 기관 41만여명이 참가한다.
이번 을지연습에서는 사회 여러 분야에 대한 위협에 대비해 연습 시나리오를 마련했고, 지난해 처음 실시한 국지도발 대응연습을 강화하고 부분동원령 선포절차 연습도 최초로 실시한다. 또 비상사태 발생 시에 정부기능이 효율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전시전환 절차연습과 전시직제편성 훈련 등 정부 의사결정 연습을 내실 있게 추진한다.
민방공훈련과 연계해 서해5도와 접경지역 주민이동 및 대피 실제훈련을 확대했고, 디도스 공격 등에 대비해 사이버테러 대응훈련도 실시한다. 그 외에도, 국민생활안정과 밀접한 국가기반시설 피해복구훈련을 시·군·구별 1건 이상을 실시하도록 했다.
을지연습 실제훈련장에는 전시 국민행동요령 교육, 방독면 사용법, 심폐소생술, 장비·사진전시회 개최 등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안보의식 고취의 장’을 확대했다.
윤광섭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GPS 교란행위·대남 위협발언 등 엄중한 상황에서, 올해 을지연습은 민·관·군이 합심해 국가 위기관리 및 국가총력전 수행능력을 검증하고 보완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을지연습은 지난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그해 5월 11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 지시에 따라 NSC(국가안전보장회의)주관하에 그 해 7월에 '태극연습'이란 명칭으로 처음 실시됐다. 정부차원에서의 연습인 '을지연습' 명칭은 1969년부터 사용하고 있으며, 1979년에는 정부의 '을지연습'과 군의 '포커스렌즈연습'을 통합해 '을지포커스렌즈(UFL)연습'을 실시하였고, 2008년 '을지포커스렌즈(UFL)'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로 명칭을 변경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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