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12주 연속 보합세를 접고 13주 만에 상승 반등했다. 경기도도 21주 만에 올랐고 광역시도 상승 전환했다. 가을 이사철 수요와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국지적인 이주수요 발생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13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 상승했다. 광역시와 경기지역, 기타 지방 모두 0.1% 올랐다.
서울은 23주째 보합세다. 마포구(0.2%), 강동·송파·성북·동작(0.1%)구가 올랐고 서대문구(-0.3%)만 하락했다. 나머지 구는 0.0%를 기록했다.
마포구는 교통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가을 이사철 수요와 상암동 외국인학교의 개교를 앞두고 이주 수요로 아파트 전셋값이 올랐다. 송파구는 신혼부부, 직장인 수요가 소형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가락시영 아파트의 이주도 시작되며 인근 지역의 전세수요가 증가했다.
전국에서 전세가 하락폭이 가장 큰 서대문구(-0.3%)는 가재울 뉴타운 내 신규단지 입주로 기존 단지의 수요가 부진하며 전세 물량이 적체돼 전셋값이 떨어졌다.
경기지역도 21주 만에 올랐다. 이천·화성·과천(0.3%)이 올랐고 동두천(-0.1%)은 떨어졌다. 이천은 하이닉스와 LG실트론 등 직장인 수요, 화성은 동탄 한림대학병원 근로자와 동탄신도시 내 건설인력 유입으로, 과천은 주공1·6단지 내 전세만기가구들의 이주수요 때문에 전셋값이 올랐다. 동두천은 인근 신규단지 영향으로 기존 단지의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전국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대구 달성군(0.8%)이다. 성서5차산업단지 직장인들의 유입으로 수요가 지속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임대인 우위시장이 형성됐다. 높은 전세가격에도 수요는 꾸준하다.
다음으로 오른 지역은 충북 청원군 (0.5%), 충남 아산(0.4%), 대구 달서구(0.3%), 이천(0.3%), 화성(0.3%), 과천(0.3%), 대구 북구(0.3%) 등의 순이다.
한편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약보합세다. 수도권에서는 24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과 경기가 전주 대비 0.1%씩 떨어졌고 광역시와 기타 지역은 보합이다.
서울은 서초구(-0.5%), 강남구(-0.3%) 등의 부진 확대로 강남지역(-0.2%)의 낙폭이 커졌고, 강북지역(-0.1%)도 약세를 이어갔다.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지역은 대구 달성군(0.5%), 포항 남구(0.3%), 울산 중구(0.2%) 등의 순이다. 반면 크게 하락한 지역은 과천(-0.7%)으로 정부청사 이전, 인근 보금자리주택 공급,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들의 약세가 원인이 됐다. 이어 서울 서초구(-0.5%), 인천 서구(-0.4%), 서울 강남구(-0.3%), 용인 수지구(-0.2%), 성남 분당구(-0.2%), 수원 권선구(-0.2%) 등이 크게 떨어졌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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