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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베어 CEO"인수하는 메릴린치 수익성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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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6000만 스위스프랑에 미국외 메릴린치 자산운용부문 인수키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율리우스 베어는 122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의 비상장 은행이다. 부자들의 자산을 운용해 돈을 버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운용자산은 그리 크지 않다.


더욱이 미국이 미국인의 탈세를 도왔다는 혐의를 두고 율리우스베어 등 스위스 은행 11곳을 조사하고 있어 스위스내에서 자산운용업(프라이빗뱅킹)을 해봐야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

율리우스베어 CEO"인수하는 메릴린치 수익성 높이겠다" 보리스 콜라르디 율리우스베어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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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8살의 최고경영자(CEO) 보리스 콜라르디는 이런 난관의 돌파구를 인수합병에서 찾았다. 뱅크오브어메리카메릴린치의 미국외 자산운용부문을 인수해서 덩치를 키우고 활동무대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율리우스베어는 이를 위해 13일(현지시간) 현금과 주식으로 최대 8억6000만 스위스프랑(미화 8억8000만달러)을 메릴린치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앞으로 2년 동안 미국외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중동 및 유럽의 자산운용부문과 720억 프랑의 고객 펀드를 율리우스베어에 넘겨주기로 했다. 이는 메릴린치가 6월 말 현재 운용하던 자산 810억 프랑의 89%에 해당하는 것이다.


메릴린치의 해외 자산운용부문은 메릴린치에게는 골칫거리였다. 영업이익중 어느 정도를 경비로 지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경비보상비율(cost income ratio)가 114%일 정도로 효율이 낮았다. 또 순자금 유입은 1%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율리우스는 메릴린치의 자산운용부문 인수로 덩치를 키울 수 있다. 현재 운용중인 자산은 1800억 스위스프랑 정도인데 2015년이면 운용자산이 약 40% 증가한 2510억 프랑에 이를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외신들은 14일 전했다.


이렇게 되면 UBS,크레디스위스에 이은 스위스 3대 자산운용업체의 지위도 굳힐 수도 있다. 또 활동영역도 인도와 바레인,파나마와 룩셈부르크,스페인 등으로 넓힐 수도 있다. 율리우스는 이를 통해 33%정도인 신흥시장 매출비중을 50% 정도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메릴린치가 운용하던 상품과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어 전문성과 서비스도 대폭 늘릴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콜라르디 CEO는 FT에 “유럽에서 경제와 규제압력을 받는 시장에서 자산운용업체는 운용하는 자산이 최소 2000억 프랑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 은행은 메릴린치의 지원부서를 통합하고 활력을 불어넣어 메릴린치의 사업을 수익성이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를 위해 율리우스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투자자산을 500만 프랑 이상 보유한 고객을,유럽에서는 이보다 낮은 100만 프랑 이상 보유 고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콜라르디 CEO는 “오는 2015년 주당 수익률을 15%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인수로 스위스프랑에 대한 노출위험도 줄여줄 것”이라며 미래를 낙관했다.


신흥시장 진출 필요성을 역설해온 그는 “신흥시장에서 가만히 있는다면 그것은 퇴보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정당화하기도 했다.


메릴린치 사업인수는 자산관리부문에 주력하고 아시아를 제 2의 시장이라고 선언한 3년전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총 마진이 유럽보다는 낮다는 지적이 있지만 “신흥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그곳에 있어야만 한다”며 율리우스의 인수를 옹호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콜라르디 CEO는 “이번 거래로 해고가 예상된다”고 말해 인력감축이 뒤따를 것임을 밝혔다. 메릴린치의 사업부는 2000명의 직원이 있고 이 가운데 500명이 금융자문역이다. 그는 “일자리 감축은 전부서에서 일어날 것이며,조직재편은 오는 11월1일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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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스위스 국적을 가진 콜라르디는 1993년 제네바의 크레디스위스에 입사해 취리히의 크레디스위스조사그룹,프라이빗뱅킹관련 부서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요직을 거친다음 스위스상업투자은행협회 집행위원회의장으로 있다가 2006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율리우스 베어에 영입됐다. 그는 3년 만인 2009년 5월 율이우스베어그룹과 율리우스베어 은행 CEO자리에 올랐다.


한편, 1890년에 설립된 율리우스베어는 부자들의 자산관리와 투자컨설팅,유가증권 및 외환거래를 해왔으며 2005년 9월 UBS로부터 4개 자산운용회사를 인수해 스위스내에서 비상장 은행중 최대은행으로 부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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