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수출단가가 하락하면서 우리나라의 무역조건이 7분기 연속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올 2분기 순상품교역지수는 75.2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6%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 2010년 4분기에 84.1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2.1%하락한 이후 7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한 단위의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 것으로 2005년을 기준(100)으로 한다. 즉 2005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 1분기에는 75.2개만 살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단가지수는 원유 등의 원자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올랐다"며 "그러나 수출단가지수가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4.9% 하락하면서 교역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전년동기대비 수출단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4분기(-1.4%)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반도체(-27.7%), 전기·전자제품(-7.4%), 철강제품(-8.8%) 등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크게 떨어졌다.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석유제품(-6.1%)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7.3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분기(138.3)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순상품교역조건은 악화됐지만 수출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기·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3.1% 감소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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