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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유행의 부활' 맞춤구두·양복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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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유행의 부활' 맞춤구두·양복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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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맞춤상품'이 돌아왔다.


전통의 맞춤복은 물론 최근에는 맞춤 수제화, 맞춤백, 맞춤 화장품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가격대는 물론 원하는 디자인, 사이즈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맞춤 수제화가 인기다.


실제로 옥션 잡화 카테고리 판매량 베스트 순위에 관련 제품들이 대거 진입했고 등록 건수도 2만여건 이상이다. 맞춤 수제화의 경우 일반 브랜드 구두 가격의 반값 정도 수준이다.

'신사복' 역시 맞춤시장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부활하고 있다.


1980~1990년대까지만 해도 양복점에서 '맞춤양복'을 해 입는 신사들이 많았지만, 기성복 시장이 발달하면서 '맞춤복' 시장은 쇄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불황과 물가상승 등의 요인으로 '맞춤복' 시장에 30대 남성 고객이 부쩍 늘어났다.


상암동의 맞춤양복집 뉴젠틀 관계자는 “예전에는 맞춤복 하면 아버지가 입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30대 손님이 제일 많다. 60~70% 정도가 30대 고객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기성복보다 자기 몸에 딱 맞는 핏을 원해서 오는 사람들이 많고 손님 중 절반은 저렴해서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에서 타임이나 솔리드 옴므 한 벌을 맞추려면 100만~110만원 정도가 드는데 여기서는 40만원대에 맞춤이 가능하다”며 “입소문이 나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진무(26·가명)씨는 “셔츠나 정장을 거의 대부분 맞춤으로 입는다”면서 “내 몸 치수를 한 번 재 놓으면 다음에는 소재만 고르면 되기 때문에 기성복보다 편하고 값도 싸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경우 '똑같은 명품백'이 싫어서 맞춤가방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신지현(34·가명)씨는 “20대 초반에는 루이뷔통이 너무 좋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길거리에 다들 똑같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게 부끄럽다”면서 “내가 원하는 디자인, 색상, 소재 등에 맞춰서 제작을 해주는 곳이 있어서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수제가죽 전문 쇼핑몰 펠리투스 관계자는 “최근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면서 “본인이 직접 디자인을 가져와서 만들어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실제로 취미를 가지고 본인이 직접 만드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등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으로 문제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각 개인별 피부고민을 해결해주는 '맞춤 화장품'들도 등장했다.


워킹맘 양시내(40·가명)씨는 “천연성분으로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쓰다가 일이 바빠서 요즘은 업체에 주문해서 쓰고 있다”면서 “인공성분 등 아기 피부에 나쁜 것은 빼고 원하는 성분만 골라서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맞춤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업체들도 고객 맞춤형 제품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 채널에서만 판매되는 헤어케어 브랜드 르네휘테르는 고객의 두피 및 모발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도 파운데이션을 고객피부에 맞는 색깔로 비율을 조절해 '맞춤형'으로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요구에 맞추는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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