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효과'에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 '활짝'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함께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했던 상장사들의 주식지분가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이었던 상장사 대주주 20명의 주식지분가치가 지난달 말에 비해 지난 10일 평균 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같은 기간 3.5% 상승한 것에 비해 높다. '브이소사이어티'는 대기업과 벤처업계의 상생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주도로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재벌 2ㆍ3세와 유명 벤처기업인들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브이소사이어티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유용석 한국정보공학 대표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지난달 31일 144억원에서 이달 10일 191억원으로 31.9% 증가해 이들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유 대표의 주식가치는 연초 85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안 원장이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낸 후 급등하기 시작해 올 들어서만 1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안 원장과 서울대 동문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의 지분가치가 지난달 말 442억원에서 지난 10일 509억원으로 15.3% 뛰었다.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8.9%, 김홍선 안랩 대표이사가 4.3% 각각 증가했고 재벌가 출신 허용수 GS전무(13.9%), 김준 경방 사장(12.3%),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12.1%)의 주식지분가치도 10% 이상 올랐다.

과거 회원이었던 대기업 회장들의 지분가치 오름폭은 크게 높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코스피 상승폭을 웃돌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조9028억원에서 2조549억원으로 8% 상승했고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8.5%),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4%), 정몽규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7.1%)의 주식가치도 증가했다.

안 원장의 주식지분 가치도 지난달 31일 3366억원에서 이달 10일 3512억원으로 4.3%의 상승했다. 조사 대상 20명 중 이재웅 전 다음대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윤남철 남성 사장 등 3명만이 지분가치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