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브라질의 지긋지긋한 금메달 악몽은 이번에도 재현됐다.
브라질은 12일(한국시간) 영국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멕시코에 1-2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월드컵 5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유독 올림픽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1988 서울올림픽에서 챙긴 은메달이 역대 최고 발자취. 1996 애틀랜타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달랐다. '제2의 펠레' 네이마르를 비롯해 레안드루 다미앙, 오스카 하파엘 등 삼바군단의 미래가 총출동했다. 티아고 실바, 마르셀루, 헐크 등 수준급 와일드카드까지 합류해 성인대표팀 못지않은 전력을 구축했다. 결승까지 치른 5경기에서 15골을 넣었을 만큼 매서운 화력을 자랑하며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공교롭게도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6대4의 우세한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총 19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고작 한 골을 넣는데 그쳤다.
전반 시작 1분 만에 멕시코의 오리베 페랄타에게 선제골을 내준 브라질은 후반 30분 페랄타에 또 한 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후반 추가 시간 헐크의 만회골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종료직전 헐크의 크로스에 이은 오스카의 헤딩슛이 골대를 넘어가면서 동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편 멕시코는 1968 멕시코시티올림픽 4위를 넘어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승리의 기쁨을 더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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