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채권서 발빼는 외국인..경기민감株 베팅

시계아이콘00분 4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증시 2000 회복 키 잡은 그들…달라진 투자행보

IT·운송장비·화학 업종에 2주간 4조 넘게 순매수
장외 채권 2900억 순매도..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서
유동성 장세 당분간 지속 대형주 위주 투자 조언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이승종 기자]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에 변화의 조짐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채권 중심의 안전자산에서 조금씩 발을 빼는 대신 주식, 그 중에서도 경기민감주에 과감한 베팅을 하고 있다. 덕분에 코스피(KOSPI)지수는 단숨에 저항선을 넘어 1940선으로 올라서며 2000선 고지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확장된 글로벌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저평가된 아시아, 특히 한국에 유입되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주 4.3조원 베팅 외국인, 경기민감주에 올인=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27일부터 10일(오전 9시10분 현재)까지 12거래일 중 11거래일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전일까지 4조3264억원이나 됐다. 이 기간 기관도 1조4817억원을 샀지만 지수상승의 1등 공신은 단연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소재(에너지·화학), 금융 등 경기민감주에 집중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1조567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9일 업종별 외국인 순매수 현황을 보면 IT가 4193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자동차와 조선이 포함된 운송장비로 3535억원이었다. 화학(2229억원 순매수)과 금융(1689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 업종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전체 외국인 순매수의 80%를 차지한다.


이 덕에 관련업종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이 기간 전기전자업종은 13.22%나 오르며 KOSPI 상승률 8.87%보다 크게 앞섰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던 삼성전자SK이노베이션의 상승률은 각각 14.33%, 17.48%나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기관의 힘까지 더해지며 15.30% 올랐다.


◆8월부터 채권시장서는 한발 빼= 외국인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을 늘리는 것과 정반대 행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장외 채권시장에서 29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채권 시장은 상장채권인 장내와 장외로 나뉘는데 외국인은 장외서 통안채를 주로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은 지난 1일 2742억원 매도에 나선 데 이어 2일(-922억원), 6일(-352억원), 8일(-606억원), 9일(-705억원) 연이어 채권을 팔아치웠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적극적으로 채권을 사들였다. 유럽 경제 불안이 이어지며 안전자산인 채권에 자금을 쏟아부은 것이다. 지난달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89조6530억원으로 90조원에 육박하며 기존 최고치(5월 88조5460억원)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장외서 외국인은 국고채를 2조70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덩달아 채권 금리는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뒤 금리도 오름세다.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던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은 9일 기준 각각 0.05%포인트, 0.04%포인트 올라 3.06%, 3.12%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보다 내려간 5년물은 2.93%로 마감해 다시 3%를 넘보게 됐다. 이에 따라 90조원에 달했던 외국인 상장채권 보유액 역시 9일 현재 88조5743억원까지 위축됐다.


◆유동성 증시 베팅 현상 당분간 지속=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최근 신용지표들의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유동성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데다 채권 쪽은 차익실현 물량에 단기조정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라기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즉 유동성 여건 개선에 대한 선제조치”라며 당분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 하락세 전환, 달러 인덱스의 하락 가능성 등 주요국 금리와 신용지표들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점도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DB대우증권은 장이 외국인의 유동성에 의해 당분간 갈 것이란 점을 감안해 시가총액 상위권의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7월말 이후 장을 주도한 종목들이 당분간 더 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채권 쪽은 당분간 수익을 내기가 만만찮은 상황이라 상대적 소외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관심을 모았던 장기물의 기준금리 역전현상도 당분간은 실현되기 어렵게 됐다.


김남현 유진투자선물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은 차익실현 욕구에 따라 단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로 내려졌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필수 기자 philsu@
이승종 기자 hanaru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필수 기자 philsu@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