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통합당은 9일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파문과 관련, 대선경선후보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경선후보캠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지금 박근혜캠프에 현경환 전 의원 등 친박계 핵심인사들을 통한 대선자금으로 보이는 돈들이 흘러간 것이 없는지 확인해달라"면서 이어 "박 전 위원장 후원계좌에 이정현 최고위원, 현경대 전 의원 경우처럼 차명 혹은 익명을 이용한 불법지원은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또 "현재 운영되고 있는 박근혜 대선 캠프운영에 들어가는 막대한 운영비용이 어떻게 조성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민병두 의원은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의 2004년∼2011 후원회 고액기부자 명단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 의원은 "정수장학회 관계자들, 비리 연루자들, 유신시대 고위관료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특히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 없다는 정수장학회 관련자들이 해마다 꾸준히 후원해오는 것은 매우 주목받을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최필립 이사장, 최필립 이사장의 부인, 장남, 장녀, 차녀도 있다"며 "이 분의 가족관계는 정확히 모르지만 3남4녀였으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더 있었을 것 같으며 있는 대로 가족을 다 동원해 후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이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으로부터도 4500만원의 후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어 "고액의 연봉을 받는 최필립 이사장이 박근혜 후보에게 계속해서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상관관계에 대해 많은 국민이 궁금해 할 수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비리의혹 관련자들로부터도 후원을 계속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후원금을 낸 인사들이 대부분 유신시대 고위관료를 지냈거나 비리연루자, 정수장학회를 이끌고 있는 최필립 이사장 등으로 박근혜 후보가 주장하는 경제민주화, 복지정책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이라며 "정치적 멘토 7인회 멤버나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 박근혜 후보가 주장하는 경제민주화나 박근혜식 복지가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올 상반기 박 전 위원장의 후원계좌를 분석하는 대로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