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폭염 속 가장 뜨거웠다
12일간 14%로 상승률 최고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서울의 열대야가 12일째 지속되는 등 폭염기간동안 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군 종목은 계절주가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등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소외종목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에 열대야가 지속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위 종목의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대우조선해양이 14.16%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GS가 12.55%로 그 뒤를 이었다. 이를 포함해 상승률 상위 12개 종목에는 LG유플러스(12.38%), 현대미포조선(11.11%), 한국가스공사(10.8%), 효성(10.72%), SK이노베이션(10.33%), GS건설(10%), 대우증권(9.8%), 현대백화점(9.72%), 대림산업(9.62%), 신세계(9.14%)가 포함됐다.
특히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들이 폭염기간 동안두각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은 소비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 등으로 6월 연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걸은 바 있다.
건설주들의 반등도 눈에 띈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해외 수주가 회복되고 주택시장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주가 하락으로 개별 대형건설주가 매력적인 구간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SK이노베이션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8% 급감했으나 가입자 증가와 가입자당 매출(ARPU) 상승으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적자전환했지만 3분기에 정제마진 개선으로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한편 폭염 직접 수혜 종목은 추가 상승에 제한을 받고 있다. 빙그레는 7월 들어 20%가 상승했지만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 사이에는 4.3% 하락했다. 롯데삼강은 이 기간 0.3%의 약세를 보였다. 에어컨 판매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하이마트 정도만 폭염기간 5%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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