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우사인 볼트(자마이카)의 금빛 질주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우사인 볼트는 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경기에서 9초6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결승 레이스를 숨죽여 지켜본 시청자들은 경기 초반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우사인 볼트는 스타트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당히 늦었을 뿐더러 초반 순위도 중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출발 반응속도 0.165로 결선 진출자 8명 중 5위였다.
이같이 늦은 출발에도 우사인 볼트는 중반레이스에서 폭발적인 가속으로 단숨에 1위로 달리기 시작해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문가들은 "볼트가 60m 이후에도 가속을 계속할 수 있다"며 "이는 아킬레스건(장딴지 근육과 발뒤꿈치 뼈를 연결하는 힘줄)을 이용하는 능력에 있다"고 설명했다.
196㎝의 큰 키도 장점이다. 일반 선수들이 100m에 평균 44걸음으로 주파하는 반면 볼트는 41걸음이면 된다. 볼트는 선천성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왼발을 먼저 내디딜 때의 보폭이 오른발을 내디딜 때보다 20㎝ 가량 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보폭의 차이로 왼발을 내디딜 때 골반이 더 크게 내려가기 때문에 땅을 박차는 힘이 더 커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의 정신력이다. 우사인 볼트는 지난 2010년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경기에서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점은 바로 '지는 것'"이라며 "나는 승부욕이 강하고 내가 가진 것을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키가 크기 때문에 다른 선수보다 스타트가 늦다"며 "스타트 연습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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