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는 그리스의 신용등급 전망치를 기존의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S&P는 그리스의 'CCC' 신용등급을 확인했다.
S&P는 그리스가 추가적인 자금지원 또는 구제금융을 받지 못한다면 트로이카(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부여받았던 재정지출 삭감 목표를 이행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등급 전망치 하향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S&P는 그리스가 70억유로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는 5년 연속으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며 실업률은 7.9% 수준에서 22.5%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S&P는 그리스의 공공부채가 여전히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70%를 넘어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P는 성명서를 통해 "두 차례 총선이 치루는 과정에서 재정지출 삭감이 지연되면서 자금 부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S&P는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세금 행정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올해 목표치로 제시됐던 세금 징수 목표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가 결국은 다시 외부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한편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독일 공영 서부독일방송(WDR)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가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면서도 유로존은 이를 감내할 수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외신들은 그의 발언은 그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유로존이 이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췄다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그는 그렉시트가 벌어질 경우 유로존은 엄청난 위험을 떠않게 될 것이고, 그리스 국민들은 커다란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봤다.
이날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트로이카가 요구하는 재정지출 삭감을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며, 이를 위해 공무원을 줄이는 문제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지출에서 삭감키로 한 115억유로도 상당한 금액"이라며 "여전히 그리스는 35~40억유로의 격차가 존재하는데 이는 초과 공무원 인력들을 해고하는 대신 특정 프로그램에 배치하는 방법 등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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