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고문단 "비박 경선참여....현영희 의원직 사퇴해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상임고문단은 4일 4·11공천헌금 파문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현기환 전 의원은 자진탈당을 요구했다. 또한 대선경선을 불참키로 한 비박근혜후보 3인에 대해서는 경선일정 참여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상임고문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황영철 대표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상임고문단은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후보는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경선 일정 참여를 촉구했다.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모든 경선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임고문단은 이어 공천비리에 대해서는 검찰의 엄정한 대처와 수사를 촉구하고, 의혹을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은 자진 탈당 내지 의원직 사퇴를 즉각 요구했다.

상임고문단은 앞으로 조를 나눠서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후보를 만나 직접 설득하고 많은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이날 이해구 상임고문은 "깊이 생각할 것 없이 경선은 경선대로 담담하게 하면 된다"며 "후보와 당이 전면대결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기춘 상임고문은 " 현영희, 현기환 이런 분들은 즉각 탈당하라"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검찰 수사에 응하라고 촉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우여 대표의 사퇴요구는 매우 옳지 않다"면서 "지금 대통령 후보 선출이라는 막중한 일을 당에서 수행하고 있는데 그러면 당원의 비리가 나타난다고 해서 이런 일이 있을 때 매번 이러면 우리당은 어떻게 유지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대당인 민주당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불려가도 이해찬 대표 사퇴하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이 중차대한 시기에 당을 공백상태에 두고자하는 것은 결코 당을 위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정화 상임고문은 "어떤 경우라도 절대로 예정대로 경선일정을 추진한다고 하는 것을 강력하게 주장해야 한다"면서 "서약서의 내용이 대국민 서약서이며 여기에는 당헌과 당규에 따라서 성실히 경선에 차질없이 임하겠다는 걸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숙 상임고문은 "일반적인 얘기에서는 친박쪽에서는 이미 다 작업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후보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고 주장한다"며 "그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날짜는 못 바꾸더라도 고문단이 나서든 누가 나서든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해소시켜주면서 가야 하지 않는가"라고 제안했다.

정창화 상임고문은 "공당이 가는 길에 조그마한 돌부리가 있다고 해서 길을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공천 파동에 연루된 몇 사람은 강력하게 응징하고, 짜여진 일정은 그대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약하고 철없는 애기라도 울 때는 어르고 달래주는 것이 상식이다"면서 "후보들에 대해서 무시하는 건 옳지 않다. 당에 고마운 사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병렬 상임고문은 " 그게(공천헌금) 국민들에게 얼마나 충격을 주고,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그 사람들이 몰랐다면 그건 정말 우리 당 사람이 아니다"면서 "보따리 싸가지고 집으로 가는 게 사람의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걸 왜 법률적으로 따지나"면서 "나도 사람 별로 만나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정말 안좋다"고 전했다.

박관용 상임고문은 "대선을 앞두고 잡음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반대 측 입장도 고려해줘야 한다"며 "지나치게 경선 후보들에 대해 자극하는 일은 자제했으면 한다.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치는 분위기는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