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박정희처럼 불철저한 역사인식이 일본의 지속적인 도발 빌미 제공"
대일 5대 역사현안에 대한 문재인의 구상 발표
"독도 문제, 더 이상 조용한 외교로 대처 않겠다"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는 2일 '전범기업 입찰제한 지침' 강화 등이 포함된 '대일(對日) 5대 역사현안에 대한 문재인의 구상'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지난 31일 일본 방위백서에 명기된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일본의 주장에 대해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며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독도는 영토의 문제일 뿐 아니라 우리의 역사문제"라며 "독도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조용한 외교로만 대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문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도 관련 문제적 발언을 소개하며 우회적으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1965년 당시 미국 러스크 국무장관에게 한일 수교협상 문제를 협상하면서 '그 섬을 폭파시켜 없애버리고 싶다'고 발언했었다"면서 "우리 정치지도자들의 불철저한 역사인식이 일본이 지속적으로 도발하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또 "이명박 정부도 출범 직후 '한일신시대구상'을 발표했으나 일본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독도영유권을 주장했다"면서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는 아무런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현 정부의 역사 인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후보는 특히 '전범기업 입찰제한 지침'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작년 9월 대법원은 '일본 전범기업들이 강제징용자들에게 배상하라'고 판결을 내렸음에도 이명박 정부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오히려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은 올해 우리나라 발전소 설비입찰에서 수천억원대의 수주실적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전범기업 입찰제한 지침'을 유명무실하게 운영하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전범기업들이 배상을 하지 않을 경우 입찰을 제한하는 강력한 지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위안부 문제 ▲교과서 왜곡 문제 ▲약탈당한 문화재 등 산적한 일본 정부와의 문제 해결에도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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