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현기환 전 의원 '공천헌금' 1억 수수 혐의로 檢에 넘겨
지난 3월 '허태열 동생' 공천헌금 논란에 이어 두번째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12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공천 부정 사건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박근혜 대선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11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을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이첩했다. 현 전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A씨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서 당선됐다.
현 전 의원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A씨로부터 "공천을 받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이 같은 내용의 관련자 진술과 정황을 확보한 뒤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최근 검찰에 사건을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2일 오전에 전달자 신원을 포함한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다.
본지는 현 전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현 전 의원은 앞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천위원 한 명이 누구를 공천 주고 안 주고 할 권한이 없는 구조"라며 "양심을 걸고 당내 공천을 돈으로 사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수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현 전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공천위원으로 임명됐다. 지난달 17일에는 당의 '싱크탱크' 역할인 여의도연구소의 제2부소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부산 사하갑에서 당선된 문대성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에 공모해 논란이 일었다.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허태열 전 의원의 동생인 허모 씨는 4·11총선 공천 청탁과 함께 공천 희망자인 노모 씨로부터 5억원을 받아 공천헌금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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