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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부, 한국 가전사 세탁기 '덤핑' 예비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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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82% 관세 부과 예정, 오는 12월 최종 결정 내려져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미국 상무부는 30일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 삼성전자가 수출하는 세탁기에 대해 덤핑판매를 인정하며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한국 가전업체들이 가정용 세탁기를 생산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등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일삼고 있다며 제소한 데 따른 예비판정이다.

예비판결에서 미 상무부는 한국에서 제조한 세탁기의 경우 대우일렉트로닉스에 최고 82% , LG전자 12%, 삼성전자 9.6%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멕시코에서 생산한 세탁기에 대해서는 삼성에 최고 72%, 대우와 LG전자에는 33%의 관세를 매겼다.


앞서 지난 5월 상무부 국제무역국(ITA)은 한국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국제무역 법규를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상계관세 부과에 대한 예비 판결을 내렸었다. 이 역시 월풀의 문제 제기로 이뤄진 조치였다.

이처럼 월풀이 한국 가전업체를 상대로 계속해서 딴지를 거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삼성과 LG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해 고급형 드럼세탁기 미국 시장 점유율에서 LG전자가 20.7%로 1위, 삼성전자가 17.4%로 2위를 차지했고 월풀은 16%로 3위에 그쳤다.


월풀의 잇따른 제소에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미국에서 대우의 세탁기 매출이 1%도 안된다"며 "미국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에 냉장고랑 비슷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미국 법인을 통해 대응방법을 강구중이다.


삼성전자는 가격 등 광범위한 자료를 별도로 준비해 상무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상무부 조사에도 성실히 임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이다.삼성관계자는 "아직 예비 판결이기 때문에 충분히 최종 판결이 뒤집어 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며 다소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LG전자 역시 8월말 예정된 상무보 실사때 자사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판매현황과 시장자료, 마진에 대한 자료 등 상무부가 요구한 자료를 철저히 갖춰놓겠다"며 최종적으로 결론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에서 제품 판매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무부의 덤핑 및 보조금 지급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올 12월에 내려질 방침이다. 국제무역위원회의 판정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최종 판결이 나올때까지 이들 업체들은 10억달러, 우리 돈으로 1조 4천억원에 이르는 현금 보증금을 세 업체가 판매 비중에 따라 나눠서 부담해야 한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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