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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북한 '금빛질주'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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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북한 '금빛질주' 예사롭지 않다 2012 런던올림픽 역도 남자 62kg급 경기에서 합계 세계신기록(324kg)을 들어 올리며 금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김은국[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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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런던에 부는 북한 열풍이 심상치 않다. 역대 최고 성적을 이룰 태세다.

북한은 2012 런던올림픽 11개 종목에 56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목표는 종전 대회 이상의 성적. 역대 최고 수확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이었다.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챙기며 종합 1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경신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30일(이하 한국시간)과 31일 각각 금메달 2개와 1개를 따내며 순항을 거듭한다. 3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한국(6위)보다 앞선 종합 순위 4위를 달린다.


갑작스런 돌풍은 아니다. 선수단은 베일에 싸여있었지만 대회를 탄탄하게 준비했다. 막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를 갖춘 북한에게 올림픽은 내부 결속을 다질 절호의 기회. 최근 김 제1위원장이 강조한 '세계적 추세'에도 곧잘 부합된다. 더구나 김 제1위원장은 스위스 유학 당시 농구를 즐기고 2010 남아공월드컵의 평양 생중계를 직접 지시했을 만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 대회를 문호 개방의 출발점으로 여길 수 있다.

뜨거운 관심 아래 북한은 선수단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사상 처음으로 6명의 방송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태평양방송연맹(ABU)에 제작과 송출을 지원받아 200시간 이상 지상파 중계를 내보낸다.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스포츠 열기를 이끌어내는 셈.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 5월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참가를 선언했다. 패럴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선전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 체육인들의 위기의식이다. 김 제1위원장에게 보여줄 가시적 성과에 입지가 달라질 수 있어 런던올림픽을 벼르고 나섰다는 평이다. 실제로 30일 여자 유도 52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금애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계순희의 지도 아래 실력을 다졌다. 30일 역도 56kg급에서 용상 세계 타이기록(168kg)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엄윤철과 31일 역도 62kg급에서 합계 세계신기록(324kg)을 들어 올리며 금메달을 따낸 김은국도 최고 지도자로 꼽히는 김광덕 감독이 발벗고 나서 키워냈다.


금빛 행진은 앞으로도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 레슬링 자유형 남자 55kg급의 양경일, 복싱 여자 51kg급의 김혜성 등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남녀 탁구팀과 여자 양궁의 권은실 등을 주목할 선수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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