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한국 남자 유도 왕기춘이 또 한 번 올림픽 징크스에 울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왕기춘은 30일 오후(한국 시간) 영국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73㎏급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5위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를 맞아 지도 누적 유효를 내주고 패배했다.
왕기춘은 경기 시작과 함께 기선 제압에 나섰다. 상대 허점을 노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사예프는 만만치 않았다. 재빠른 몸놀림으로 기습을 노렸다.
주춤하던 왕기춘은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지도 2개째를 받으며 유효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왕기춘은 무차별 공격을 퍼부으며 반전을 노렸다. 수차례 장기인 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특히 공간 확보와 잡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16강전에서 당했던 팔부상도 그를 괴롭혔다. 결국 정규시간 5분이 모두 지나도록 득점에 실패한 채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왕기춘은 또 한 번 올림픽 징크스에 울게 됐다. 왕기춘은 세계랭킹 1위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1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연이어 우승을 거두면서 최강자 입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선 갈비뼈 부상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다짐했지만 또 한 번 결정적 길목에서 부진하며 금메달 꿈을 접게 됐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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