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선경선후보가 모두 13명(새누리 5명, 민주 8명)이 무더기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대선판도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장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안 원장이 잠재적 경쟁자에서 가시적 경쟁자로, 민주당에서는 잠재적 대선주자에서 가시적 야권단일화후보 경쟁자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7월 넷째주 주간집계 결과, 안철수 원장은 1주일 전 보다 3.6%포인트 상승한 48.4%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박 전 비대위원장은 3.5%포인트 하락한 44.2%로 나타났다. 4·11총선 이후 주간집계에서 안 원장이 박 전 위원장을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 원장은 힐링캠프 출연 이틀 후인 수요일(25일) 조사에서 고점(50.9%)을 찍어 박 전 위원장과의 격차를 9.2%포인트로 벌린 후 다시 하락세를 보여 27일(금)요일 조사에서는 박 후보에게 다시 오차범위내(0.9%포인트)로 추격당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대선 다자구도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무려 12.9%포인트 상승한 31.7%를 기록, 6.5%포인트 하락해 31.3%를 기록한 박근혜 전 위원장과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작년 12월부터 굳건하게 지켜온 다자구도 1위 자리를 7개월만에 내줘 총선 이후 처음으로 위기를 맞게 됐다. 3위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역시 7.9%포인트 하락한 9.3%를 기록, 지난 1월 힐링캠프 출연 이후 6개월동안 유지하던 10%대의 지지율이 무너졌다.
민주당 문재인 고문과 안철수 원장의 야권단일화 가상대결에서는, 문재인 고문이 6.8%포인트 하락한 29.2%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안철수 원장은 6.6%포인트 상승한 48.5%로 나타나, 두 후보간 격차는 19.3%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7월 넷째주(23~27일) 여론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과 안 원장은 각각 42%로 동일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한주새 3%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원장은 5%포인트 상승해 지지율 동률을 이뤘다.
지난 5~6월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47% 안팎을 유지하며 안 원장(37~38%선)에 비해 10%포인트가량 앞섰으나 지난주 들어 격차가 급격히 줄어든 결과다. 한국갤럽은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인 상태에서 안 원장이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고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이벤트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선다자 대결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38%로 지지율 1위를 지켰고 이어 안 원장 29%,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11% 순이었다. 전주와 비교할 때 박 전 위원장은 1%포인트, 안 원장은 8%포인트 각각 지지율이상승한 반면 문 상임고문의 지지율은 4%포인트 떨어졌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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