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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가격 줄줄이 인상…서민들 '악' 소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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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그 동안 정부의 물가 안정 요구에 따라 인상을 유보하거나 철회했던 식음료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다면 장기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주류, 가공유, 음료 등 서민 대표 생필품인 라면까지 가격이 인상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라면은 다음달 1일부터 라면(6종)에 대한 가격을 최대 10% 인상한다.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008년 3월 이후 4년4개월만이다.

봉지면은 삼양라면과 수타면이 700원에서 770원으로 10% 인상되고, 대관령 김치라면과 삼양라면 클래식이 680원에서 730원으로 7.4% 오른다. 또 용기면은 컵 삼양라면을 800원에서 850원으로 6.3% 올리고, 큰컵 삼양라면은 1000원에서 1050원으로 5.0% 인상한다.


삼양라면 관계자는 "라면의 원료인 밀가루, 팜유 가격이 급등하고, 스프 원료인 농산물과 해산물의 가격이 폭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뚜기와 팔도 등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11월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6.2% 올렸다.


CJ제일제당도 이달 중순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판매되는 '햇반'의 가격을 개당 1280원에서 1400원으로 9.4% 인상했다. 또한 상반기 가격 인상을 타진했다가 철회했던 다시다에 대한 가격도 8% 올렸다. 당시 CJ제일제당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출고가 인상 계획을 발송하고 시기에 대한 조율을 진행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원래 가격 그대로 판매했다.


주류에 대한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8일부터 병맥주, 캔맥주, 페트맥주 등 맥주 전제품에 대한 공장출고가격을 5.93% 인상했다. 이에 맥주 출고가격은 하이트 500㎖ 병맥주 1병당 1019.17원에서 1079.62원으로 60원 정도 올랐다.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 일반 소매점의 판매 가격은 80원 정도 인상됐다.


실제로 국제 맥아가격은 2009년 평균 톤당 480달러에서 올해 577달러로 20.2% 상승했고, 보리가격은 2009년 146달러에서 올해 295달러로 102.1% 폭등했다. 또한 캔 재료가 되는 알루미늄가격도 1961달러에서 2177달러로 11% 올랐다.


이러한 이유로 국세청도 주류업체의 가격 인상 요구에 용인할 뜻을 내비쳤다. 국세청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가능하면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면 좋겠지만, 업체들의 적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여서 우리가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8개월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다보니 그동안 원가 상승 요인이 많이 발생한 것 또한 사실이고, 만약 우리가 자제해 달라고 말 하더라도 업체 입장에선 듣기 힘든 상황일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주류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참을 만한 상황이였지만, 이제는 그 한계를 넘어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의 인상으로 오비맥주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주의 원료인 주정(에탄올)값도 올랐다. 소주업체들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가 최근 주정값을 드럼(200ℓ)당 34만2729원에서 36만1956원으로 5.6% 인상한 것이다. 주정값은 2008년 12월 이후 처음 올랐다. 물에 30% 가량의 주정을 섞어 소주를 제조하는 소주업체들은 주정값이 오르면 원가 인상 요인이 된다. 주정값 인상에 따라 소주업체들이 출고가를 인상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 외에도 지난해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가 여론 악화로 인상을 유보하거나 철회했던 콩제품과 유제품 등도 적지 않아 이들 제품도 조만간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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