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해 국세청이 거둬 들인 세금이 18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비슷한 추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소비 위축으로 인해 전년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한 실정이다.
26일 국세청의 '2011년 세수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수는 180조1532억원으로 2010년의 166조149억원과 견줘 14조1300억원(8.5%)가량 늘었다. 정부가 지난해 초 목표로 잡았던 175조1000억원보다 5조원(3.6%)이나 더 걷힌 것이다.
각 세목별로 전년 대비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법인세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들어온 법인세는 총 44조8728억원으로 전년 37조2682억원에 비해 20.4%(7조6046억원)나 급증했다.
소득세 또한 지난해 42조2877억원이 들어와 2010년(37조4618억원)과 비교하면 12.8%(4조8259억원) 늘었다. 부가가치세는 51조9069억원으로 전년(49조1212억원) 보다 5.6%(2조7857억원) 늘어나는 등 대부분 세목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경기 회복, 풍부한 유동성을 토대로 한 소비 확대, 대기업 위주의 실적 호전에 따라 세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국세청은 올해 세수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12조5000원가량 늘어난 192조6000억원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거둬들인 세금은 91조1000억원 정도로 목표 대비 47.3%를 달성한 상태다. 전년도 같은 기간 진도율인 48.1%와 비교하면 0.8%포인트 낮은 수치다.
국세청 관계자는 "올해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글로벌 성장 둔화 등 대외여건 악화와 소비 위축에 따른 국내경기 부진 탓에 다소 실적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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