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제약업종이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약시장을 뒤덮었던 정책 리스크가 당분간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점쳤다.
제약업종은 지난 4월1일부터 시작된 일괄 약가인하 정책으로 올해 7.4%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제약회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 역시 6%대로 하락했고 특히 상위 제약사들은 매출성장률이 0.7%에 그치는 등 타격이 컸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이번 약가인하 제도로 인해 제약시장 구도가 변화하면서 업종 내 상위사들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리베이트 규제 강화로 상위사, 중형사 모두 판촉활동이 축소된 상태에서 이번 약가 인하로 중형사들은 저마진 품목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영업인력 규모가 큰 상위사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복제약)의 약가가 같아지면서 오리지널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형 제약사들은 해외 오리지널 의약품회사들과 공동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 증가가 국내사 실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초 이후 원외처방 데이터를 살펴보면 처방량 기준 상위 제약사들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고 특히 대웅과 한미, 동아제약이 빠르게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는 2분기를 기점으로 기저효과, 계절적 성수기, 신제품 효과 등을 등에 업고 제약업황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정책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에서 하반기 회사별 연구개발(R&D) 소식은 제약사들의 밸류에이션에 프리미엄을 주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상승했지만 내년 제약업종 유니버스 기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47%인 것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투자할 만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해외 비즈니스가 부각되는 종목 위주로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동아제약, LG생명과학을 꼽고 차선호주로 한미약품을 추천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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