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나폴리, 팔레르모를 포함한 이탈리아 10개 도시가 재정위기에 직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탈리아 현지 매체인 라 스탐파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 스탐파는 익명을 요구한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최소한 10여개의 대형 도시가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시칠리아가 파산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한 뒤 며칠만의 일이다. 스탐파는 이탈리아 역시 스페인의 전철을 밟아 여러 곳의 지방정부가 발렌시아처럼 파산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설령 지방정부들이 이탈리아 중앙정부에 지원 요청을 하더라도 이탈리아의 국채에 큰 부담은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미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은 지방정부는 전방위적으로 이탈리아 전체에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경기침체 속에 이탈리아 중앙 정부의 긴축정책에 들어간 데다, 비대하고 낭비적인 이탈리아 지방 정부 행정까지 합해지면서 남부 이탈리아 지방은 심각한 재정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지방정부들은 이탈리아의 긴축 삭감으로 지방 정부의 재원이 악화됐다며 책임을 중앙정부에 전가시키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재정 위기는 남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탈리아 서북부의 알렉산드리아는 지난달 1억유로의 부채 속에서 재정상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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