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신간 '안철수의 생각'은 대담집이다. 출간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책의 대담을 맡은 사람은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다. 제 교수는 대담 하나로 일약 주목받는 스타로 떠올랐다.
제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경향신문, 국민일보에서 사회부와 경제부 기자로 14년간 일했으며, 뒤늦게 서울대에서 경영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국제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제 교수는 현재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로 방송에서 경제 및 시사 분야의 해설을 맡아 왔다.
이번 대담은 안철수 원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제 교수는 "지난 4월 학교 신문사에서 '벼랑에 선 사람들'이라는 책을 냈는데 안 원장이 이를 보고 먼저 연락해와 함께 식사하게 됐다"며 "그로부터 2주일 뒤 책을 쓸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수락했다"며 대담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4월 첫 만남을 갖기 전까지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은 없었던 셈이다.
'안철수의 생각'은 대담에서부터 출간까지 보안과 속도전으로 진행됐다. 특히 제 교수는 남편인 정동식 경향신문 부사장에까지 출판 당일인 19일에서야 대담을 맡은 사실을 알릴 정도였다. 출간 작업도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인터뷰는 5월 초부터 6월 말 사이에 아홉 차례 서울대 안 원장 사무실 등에서 이뤄졌다. 김영사로 원고가 넘어간 것은 지난 16일 저녁 10시로 출간까진 사흘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편 인세와 관련, 김영사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이 책은 대선 등의 관심과 맞물려 출판계는 수십만 권 이상 팔려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출판계는 인세가 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보통 인세는 저자에 따라 7∼15% 수준이다.
이번과 같이 출간에 두 사람이 참여해 인세가 어떻게 나눠질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행적으로 출판업계에서는 각각 절반씩 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 경우는 워낙 인세 규모가 크고, 안 원장의 브랜드 및 인지도가 높아 동일하게 나누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출판계의 한 관계자는 " 이런 경우 안 원장의 비중이 커 적어도 7할 이상은 가져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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